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동양매직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과 함께 동양매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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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현대백화점은 2년 전인 2014년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참가했다.
이번 동양매직 인수전에는 현대백화점 외에 SK네트웍스와 CJ그룹도 뛰어들었는데 오너들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정 회장은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에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 회장은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모친인 고 강태영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면세점사업과 관련해 “이 자리에서 얘기하긴 어렵지만 열심히 했다”며 “계획한 대로 잘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발언은 시내면세점사업에 대한 ‘욕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은 10월4일 마감하는데 현대백화점과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정 회장이 제시한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서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이 절실하다. ‘비전 2020’은 2020년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이 매출 20조 원과 영업이익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정 회장은 백화점과 TV홈쇼핑, 아울렛 등 기존 유통채널에 면세점을 추가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들어 공격적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의 첫 인수합병 작품인 패션기업 한섬이 패션업종의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잘 나가면세 인수합병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2012년 한섬을 인수했는데 패션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인수합병 사례로 꼽힌다.
한섬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452억 원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4%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8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03% 상승했다.
한섬이 고속 성장하는 이유로 현대백화점그룹에 안기면서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서울 동대문아울렛과 인천 송도 프리미첨아울렛을 오픈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가든파이브아울렛을 연다.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론칭한 브랜드들도 그만큼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다양한 사업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종합유통서비스기업’으로 회사를 키우려 한다”며 “현대백화점은 현금 여력이 충분해 앞으로도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