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원랜드가 카지노 테이블 베팅 한도가 상향되는 것을 포함해 규제 완화로 실적 확대에 훈풍을 맞고 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부사장은 오는 9월까지 장기 성장 발판인 글로벌 복합리조트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규제 완화 효과 훈풍, 최철규 'K-HIT 마스터 플랜'으로 성장 발판 마련 속도

▲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부사장이 4월28일 K-HIT프로젝트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원랜드>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베팅 한도가 상향되는 규제 완화의 영향을 받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강원랜드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520억 원, 영업이익 81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9.3%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부 카지노 테이블의 베팅 한도 상향을 허가하면서 매출 신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일반 영업장의 블랙잭 테이블 2대와 텍사스 홀덤 테이블 2대의 베팅 한도도 상향하면서 드롭액 또한 지난해보다 5-7%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원랜드에서는 지난 5월과 6월 카지노 테이블 일부의 베팅 한도가 상향됐다.

일반영업장의 블랙잭 2대와 텍사스 홀덤 포커 2대는 각각 5월21일 및 6월2일자로 베팅한도가 1000~10만 원에서 1만~30만 원으로 상향 조정이 시행됐다.

또한 회원영업장의 바카라 2대는 5월14일부터 베팅 한도가 5만~200만 원에서 40만~3천만 원으로 올랐다.

강원랜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규제 해소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꼽혔는데 2분기부터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 영업제한 사항에 대한 변경 허가를 받아 앞으로 규제 완화에 따른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는 카지노영업장 면적 1739평 추가 확대 및 테이블게임 50대와 머신게임 250대 증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용구역 설치 등을 문체부로부터 허가받았다. 
    
또한 외국인 전용 게임구역의 베팅한도는 최대 30만원에서 3억 원으로 대폭 상향된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 수준의 베팅한도로 운영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강원랜드는 전망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부문 규제완화와 함께 비카지노 부문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 성장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현재까지 검토된 내용들을 보완해 오는 9월 최종 결과물을 담은 ‘K-HIT 마스터플랜’를 발표한다.

최철규 부사장은 K-HIT 마스터플랜의 최종 발표가 두 달 여 남은 현재 세부 내용을 다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4월 발표한 초안인 'K-HIT 프로젝트 1.0'은 2032년까지 강원랜드가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약 2조 5천억 원을 투자를 비롯해 대규모 미래 경쟁력 강화 계획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강원랜드는 비카지노 매출비중을 현재 13%에서 30%로, 방문객수를 현재 연간 680만 명에서 1200만 명까지 확대하고 신규고용 3400명, 외국인 관광객 10배 이상 확대 등 계량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4월에는 ‘K-HIT 프로젝트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중간 성과물을 보고하고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타운홀 미팅에서는 'K-HIT 프로젝트'의 목표 달성 시점을 3년 늦춰 2035년으로 변경했다.

최 직무대행은  타운홀 미팅에서 “K-HIT 프로젝트의 최우선적 지향점은 우리 회사의 설립취지인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다”라며 “백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그림이 그려진 가운데 강원랜드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성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K-HIT 프로젝트'에 따르면 2027년까지 VIP 영업장 리모델링, 카지노 임시영업장, 웰니스 센터 등이 건설된다. 2030년까지는 스카이브릿지, 산림휴양지구 조성, 주차장 신축이 진행되며 2032년에는 카지노 및 호텔 신축과 하이원 복합문화공간 마련이 마무리된다.

이 가운데 2032년에 완성되는 카지노 및 신축 호텔과 하이원 복합문화공간 마련에는 2조5천억 원의 투자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조700억 원이 투입된다.

강원랜드는 K-HIT 프로젝트의 첫 단추로 비카지노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이원 케이블카 활성화 사업’을 지난해 4월부터 일찌감치 시작했다.

또한 같은 달 최 부사장은 전담조직인 ‘K-HIT 프로젝트 사업추진 TF’를 출범했다. 세부적으로 최 부사장 직속으로 K-HIT 총괄관리, 카지노 규제개선, 랜드마크 조성사업, 탄광문화 연계관광, 웰니스 산림관광 사업, K-컬쳐 활성화 사업, 외국인 관광 활성화 사업 등 모두 7개 파트로 조직됐다.
 
강원랜드 규제 완화 효과 훈풍, 최철규 'K-HIT 마스터 플랜'으로 성장 발판 마련 속도

▲ 마스터플랜 중간용역보고에서 발표된 '하이원 그랜드돔' 내 설치될 '그랜드미디어월' 조감도. <강원랜드>


다만 K-HIT 마스터플랜 완료 시점이 2035년으로 미뤄지면서 복합리조트로서의 경쟁력이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특히 오는 2030년 일본 오사카에 세계 수준의 복합리조트(IR) 개장이 계획됐는데, 강원랜드는 오사카 IR에 따른 고객 이탈 압박에 직접적으로 직면하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부사장 역시 오사카 IR 개장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K-HIT 프로젝트 1.0’ 발표 당시 “우리나라와 불과 1시간 30분 거리인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강원랜드의 내국인 카지노에서 독점적 지위가 사실상 깨졌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제2의 창업 수준의 집중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로 도약하고 이를 통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원랜드는 먹거리·즐길거리 부족, 이동 불편(접근성 부족) 등 기본적인 경쟁력 약점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최 부사장은 2023년 12월에 취임해 1년 반 이상 '사장'을 대신해 약 2조5천억 원의 강원랜드 장기 플랜을 구상하는 역할의 중심에 서 있다.

최 부사장은 ‘K-HIT 마스터플랜’ 최종안에서 지적받는 문제점을 극복할 계획을 완성도 있게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다만 정부의 강원랜드 신임 사장 공모 절차의 진행 속도에 따라 최 부사장이 K-HIT 마스터플랜의 최종 마무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사장 공모는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 3~5배를 선정했으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검토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