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들이여, 목숨을 걸고 평판을 지켜라
삼양식품은 1989년 이른바 '우지파동'을 겪었다. 공업용 소기름(牛脂)으로 라면 등을 제조한다는 익명의 투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당시 라면업계에서 농심과 점유율 1등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하던 삼양식품은 시장점유율이 급락했다.우지가 경쟁사들이 사용하는 팜유보다 가격도 비싸고 감칠맛도 더 있다고 발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먹는 음식에 공업용이라는 단어가 매치되는 순간, 불매는 순식간에 번져 나갔다. 직원들은 시중에 깔린 라면들을 수거해야 했으며, 삼양식품은 이후 우지를 쓰지 않고 팜유만 사용했다.뒤늦게 "우지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한 번 추락한 이미지는 다시 세울 수 없었다. 그리고 8년 뒤, 대법원에서 삼양식품은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우지파동' 뒤에는 라이벌 기업 '농심'이 정치권과 손을 잡고 꾸민 공작이라는 설이 제기됐지만,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묻어졌다.'공작설'은 근거가 상당히 빈약하다. 우지파동 당시 시장점유율 자체는 농심이 삼양라면을 거의 3배 가까이 앞서고 있었다. 더구나 농심은 1982년에 너구리, 1983년에 안성탕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