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한미반도체 '해외 매출 급증'은 중국 덕, 곽동신 미국 장비규제에 불안감 커져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5-16 14:46:5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한미반도체 '해외 매출 급증'은 중국 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88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곽동신</a> 미국 장비규제에 불안감 커져
▲ 한미반도체가 2025년 1분기 상당한 매출 증가를 이뤄냈지만, 이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전 상당량을 주문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미국의 추가 대중 반도체 규제에 따른 하반기 실적에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미반도체가 2025년 1분기 호실적을 거뒀는데, 이는 중국으로 상당량의 반도체 장비를 공급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추가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위한 장비까지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반도체 제조 기업들이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반도체 장비 공급이 막히게 된다면, 한미반도체는 타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반도체 장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반도체가 2025년 1분기 기대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지만만, 매출 편중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반도체는 2025년 1분기 매출 1474억 원, 영업이익 696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보다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142% 증가했다.

다만 전체 매출 1473억 원 가운데 1458억 원 정도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98%를 넘어서는 비중이다. 북미와 남미, 유럽 지역 수출 비중은 모두 합쳐도 1%대에 그친다.

한미반도체가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비 일부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마이크론 HBM 공장에, 일부는 중국 반도체 업체에 공급한 것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한미반도체 장비는 SK하이닉스의 HBM 개발에 활용된다”며 “중국 고객사들은 SK하이닉스가 쓰는 모든 장비를 확보하기 원한다”며 “한국에서 수출하는 HBM용 장비가 중국에서 강력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보도했다.

중국의 수요 급증은 미국의 추가 반도체 규제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다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장비와 기술 수출을 막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와 메모리 제조사 YMTC의 여러 자회사 역시 블랙리스트에 포함하는 안건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자유시보 역시 중국 매체를 인용해 한미반도체의 중국 HBM 공급이 막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반도체 '해외 매출 급증'은 중국 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88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곽동신</a> 미국 장비규제에 불안감 커져
▲ 한미반도체의 고대역폭메모리(HBM)용 공정장비 TC본더. <한미반도체>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규제를 통해 CXMT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을 개발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CXMT는 최근 3세대 HBM2E 양산에 돌입했으며, 내년에는 4세대 HBM3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2020년 0% 대였던 CXMT의 메모리반도체 점유율은 올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낸드플래시 기업 실리콘모션의 윌리스 C. 코우 최고경영자(CEO)는 CXMT의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이 2025년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막힐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공급하며 ‘AI 붐’의 핵심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다만 매출 비중 70%가 넘었던 SK하이닉스와 관계가 악화되면서 고객사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최근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와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세미텍의 장비를 공급받기로 하면서, 곽동신 회장은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반도체 기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중화권 증권사 CLSA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2025년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을 40% 대까지 내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호현 기자

최신기사

'반 호반그룹' 두 기업 동맹 구체화, LS 대한항공에 650억 규모 교환사채 발행
영풍·MBK '정석기업 투자' 고려아연 공격, "한진가 상속세 지원 위해 파킹딜"
키움증권 "삼양식품 '황제주' 탄생, 글로벌 공급능력과 환율 영향"
DS투자 "농심 해외 수익성 부진, 2분기 턴어라운드 시작"
DS투자 "삼양식품 불닭의 성장이 아직 초입이라면, 하반기는 더 좋다"
IBK투자 "엔씨소프트 침묵은 끝났다, 이제 신작의 시간"
농심 K-라면 성장 초입, 이병학 해외 매출 증가와 수익성 상승 '다잡기 어렵다'
'신약개발 생태계 조력자' 천병년 우정바이오 회장 향년 68세로 별세
IBK투자 "빙그레 성수기 날씨가 관건, 연결 법인 개선 눈에 띈다"
CJ대한통운 북미 콜드체인 물류 시장 정조준, 신영수 글로벌 물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