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굴착기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놀라웠고 앞으로 더 개발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더 기대되기도 합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유튜브 채널 ‘삽프리 필름’에 소개된 올해 서울모빌리티쇼 관객의 소감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건설기계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에 참여해 일반 관객들에게 호의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오프라인 행사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일반 대중과 다소 거리가 먼 건설기계를 일상 속으로 옮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자체 개설한 유튜브 채널 삽프리 필름은 중장비 중심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 주력 사업을 넘어선 다양한 주제의 영상 콘텐츠가 다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8월 개설한 삽프리(sapfree) 필름은 ‘삽’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류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맨손으로 시작해 오랜 기간 삽으로 이뤄진 건설 역사에서 삽을 대신해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 건설기계의 ‘선한 영향력’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삽프리 필름에서는 다른 기업 유튜브 채널과 마찬가지로 임직원들과 인터뷰, 사내 제도 소개 등 HD현대사이트솔루션을 알리거나 건설기계 및 서비스를 홍보하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들이 접하지 못했던 건설기계 상식이나 건설기계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 건설기계와 접목한 사회공헌활동 등의 영상들이 더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채널 오픈 초기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등 국내 대표 건설기계 회사를 아우르는 신설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을 소개하는 영상이 주를 이룬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부터는 건설기계 산업 전반에서 통용될 수 있는 영상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시즌2’ 느낌을 줄 정도로 변화한 영상의 다양성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활용하려는지를 읽을 수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회사를 소개하는 영상은 필요한 콘텐츠이고 취업 준비생에게는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그 자체로 좋은 일에 많이 사용되는 건설기계를 일반 사람들에게까지 알릴 수 있는 ‘건설기계 산업을 소개’하는 채널로 역할을 확대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기계는 공사를 할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장비이면서 재난이나 수해가 났을 때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다”며 “건설기계의 좋은 사용 용도 등 ‘선한 영향력’을 널리 알려서 일반인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채널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전략은 유튜브 채널 성장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고제작사 돌고래유괴단과 협업하고 배우 박정민씨가 출연하는 등 과거와 다른 홍보 방식을 택했던 HD현대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브랜드 ‘디벨론(DEVELON)’ 광고영상 ‘내 땅강아지, 대발이’는 조회수 827만 회를 넘어섰다.

또 조회수 10만 회 이상 영상들을 보면 ‘건설기계 자격증 합격까지 삽프리가 함께합니다’, ‘건설기계 상식 삽프리와 함께 배워요’ 등 건설기계 관련 소개 영상들 다수가 상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소개된 자격증 콘텐츠 ‘굴착기 운전기능사 굴착 및 평탄화의 모든 것’은 조회수가 57만 회에 육박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상에서는 HD현대인프라코어 안산기술교육센터의 정하정 강사가 자격증 실기시험에 필요한 기술을 직접 시연하며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통계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삽프리 필름 구독자는 최근 1년 동안에만 4만 명이 급증하면서 9만4400명을 기록하고 있다. 비슷한 구독자를 지닌 다른 채널 평균보다 40% 높은 최근 30개 영상 평균 조회수(21만4244회)는 일반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보여준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직접 검색 등을 통해 콘텐츠를 찾아보는 적극적 소비층과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영상으로 유입되는 소극적 소비층 모두에게 건설기계 산업을 소개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상의 다양성을 발전하기 위해서 내부 콘텐츠 담당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튜브 등 SNS 채널이 다양화되고 시청자의 관심사와 취향이 세분화하면서 모든 층을 대상으로 한 범용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특정 타깃층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런 흐름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담당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삽프리 필름의 가파른 성장과도 연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담당자가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하면 최대한 그 방향에 맞게 독려하는 등 자율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HD현대의 주력이 전통 산업인 만큼 기업문화가 보수적일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자율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뿌리내렸고 이런 점이 콘텐츠 생산과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건설기계를 쉽게 풀어 다가가겠다는 계획 아래 삽프리 필름을 소비자들과의 소통 창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제공한 삽프리필름 채널 유튜브 스튜디오 분석자료에 따르면 영상 조회 당 시청자가 평균적으로 콘텐츠에 머무는 시간의 비율인 ‘평균 조회율’은 2022년 20.3%에서 2025년 88.5%로 대폭 상승했다.

단순 클릭 유도보다는 정보 전달과 몰입감을 높이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콘텐츠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평균 조회율은 시청자가 실질적으로 콘텐츠를 끝까지 소비하고 있다는 정량적 근거로 여겨진다.

여기에 향후 시청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는 포맷이나 좋아요나 댓글 등 반응 유도형 요소를 더해 콘텐츠의 전달력은 물론 참여도 측면에서도 한층 균형 잡힌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유튜브 등 SNS 채널은 제작자와 시청자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는 우리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청자들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하게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