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2025-05-18 1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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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부터 미국 관세 여파로 생산·수출·고용 전반에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국가통계포털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체 취업자 가운데 제조업 종사자 비중은 15.5%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 올해 1~4월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2013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산업화 시기 20%를 넘던 제조업 고용 비중은 2000년대 이후 16∼17%대를 유지하다 코로나19 이후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3년 15.7%에서 2024년 15.6%로 낮아졌다. 올해는 4월 기준 15.2%까지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고용 회복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반등하면서 지난해 제조업 생산은 4.4%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 유발 계수가 낮은 반도체 비중이 커진 데다 경기 불확실성 속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주저하면서 실제 고용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두드러진다. 1∼4월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 20대 비중은 10.6%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최저다.
미국의 연이은 관세 부과 조치도 국내 제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복귀로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부품, 반도체, 의약품 등 주요 수출 품목에 최대 25%의 관세가 예고된 상태다. 정부는 미국과의 2+2 통상협의를 통해 발효 시점을 7월로 늦췄지만, 이미 보편관세 10%는 적용되고 있어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실제 경제지표에도 이러한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분기보다 0.2% 후퇴했다. 제조업 부문은 화학·기계 장비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0.8% 줄었다. 관세가 본격화되기 전임에도 통상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와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0.7% 감소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6.8%나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GDP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0.8%로 낮췄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전망치를 1.0%로 하향했다. 한국은행과 정부 역시 하반기 관세 여파 등을 반영해 전망치를 재조정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김예원 기자